성탄을 맞이하는 마음은 나날이 힘들다.
작년은 어땠을까? 교회에서 사역을 했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겼다.
오늘은 생각이 복잡하다. 교회의 오픈을 앞두고 그리고 친구 아내의 암 재발 등 복잡한 생각에 사로 잡혀 있다.
무엇보다 가까운 친구의 소식이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 벽 앞에 서 있는 기분을 경험한다.
시간을 정해 기도하며 상황이 개선되기를 무엇보다 온전한 치료가 이루어지기를 간구한다.
그런 이유로 오늘의 성탄은 이 땅에 오신 예수께서
우리의 질고를 지고 가실 분이라는 결과적 생각에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어쩌면 나이가 들어가고 인생의 다양한 문제에 얽히고설켜 한 마음을 갖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다.
어린 아기가 감당할 온 세상의 무게 ㅠㅠ
비록 하나님이신 그 분이시라도 아버지가 갖고 계신 뜻을 따라 가기 위해 오신
이 땅의 길...
하늘의 영광이 땅에서 기쁨이 되나 걸으신 길을 아는 이들에게
그 분의 나심에 슬픔이 앞선다.
그럼에도 아기 예수님 앞에
나의 고통을 우리의 고통을 친구의 고통을
감당해 달라고 감히도 내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