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내가 출근을 할 때 데려다 주곤 한다.
동네 뒷 길이 있는데 골목길이고 차량 한 대가 지나갈 길이다.
그 길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아파트 단지 그리고 계속해서 큰 길을 만나는 상황이 되지 차량이 많아졌다.
굳이 양보랄 것도 없다.
진입을 했는데 맞은 편에서 차가 오면 내가 피해주거나 회피 공간으로 가면된다.
완전 한 대만 지나는 게 아니라 때론 불편해도 운전을 좀 하는 상황이라면 최대한 붙여서 길을 만들어 줄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런 상황에서 발생하는 건 이런거다.
몇 대의 차량을 보내주고 나면 그 차가 들어오면 되는데 꼭 미친듯 달려서 꼬리를 문다.
그 바쁜 시간에 나만 그런 것도 아니고 다들 바쁜 것이다.
당연히 기다려서 맞은 편에 기다린 차량이 지나가게 하면 된다.
또 자기는 실력이 있으니 한 쪽으로 바짝 붙일 수 있다고 해도 상대가 초보이거나 그런 좁은 길을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나의 실력을 상대화한다. 너도 이정도는 할 수 있는거 아냐라고 하지만 알 수 없다. 그러곤 그 정도도 안되면 왜 여기에 오냐는 식이다.
원칙 운전자도 있다. 우측 통행이 기본이니 그럴 수는 있다. 그런데 회피 공간이 반대쪽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길을 열어줄 만한 상황도 있다. 그런데 우측 통행을 고집한다. 물론 일반 도로라면 그럴 수는 없다. 차선도 없는 말 그대로 골목길이기에 그렇다. 내가 후진 후 회전 교차로 처럼 돌아야 하는 상황은 생각보다 어렵지만 맞은 편은 왼편으로 회전 후 진입하기가 편하도록 된 약간은 특이한 구조가 있기 때문이다.
과연 상식이란건 뭘까?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하는 보편적인 것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해라고 하는 분위기가 오늘을 지배하는 생각이다. 상대를 위한 배려나 양보까지는 아니어도 기다려줬다면 그걸 이용해 꼬리물기 보다는 기다려주면 된다. 보편적으로 운전을 잘한다는 것보다 못하는 기준으로 해야 충분한 회피 공간에서 기다리거나 교차 구간으로 쓸 것이다. 원칙도 좋다. 그러나 유두리가 있는 편이 때론 매끄러울 수도 있다. 물론 이건 참 어렵다. 사고가 난 경우라면 유두리보다는 원칙에 입각한 운전자가 보호를 받을테니까 말이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 라는 말처럼 그때 그때 달라진다는 것이니 힘들다. 아침마다 느끼지만 이렇다할 대안이 없다. 그저 사고나지 않게 조심할 뿐이고 때론 성질을 부리면서 맞대기를 해놓고 양방향에서 차가 채워져 서로가 결국은 패자가 될 상황을 만들뿐이다.
그래야 1분도 차이가 없는 골목길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