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정치 분리가 우선 일까요?
성경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 같아요. 이스라엘의 역사가 그랬고 예수의 당시 정치가 아니었다면 예수의 죽음은 어떻게 성취되었을까 싶어요.
다만 정치의 참여라는 문제는 좀 결이 다르죠. 예수는 정치에 참여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왜 정치와 갈등을 일으킬까요. 결국 정치는 인간이 구현해 놓은 하나님과 같아지고자 하는 극점에 있기 때문이죠.
차분하게 많은 부분을 나눠서 생각도 해보고 큰 테제아래 생각해보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 정치 그리고 참여 또는 방향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예수의 복음은 늘 가난한 자 사회의 약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어요. 왜냐하면 그들이 복음을 받아 들였기 때문이죠. 그러니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치는 예수와 늘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오늘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구원 그리고 그에 따르는 이웃 사랑은 뗄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죠.
일단 구원받고 그리고 그 다음에 이웃을 향한 사랑을 실천한다는 것은 논리적인 순서는 그렇게 보일지라도 그럴수가 없습니다. 새로운 생활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삶의 방식도 바뀌는 것이 당연하듯 말이죠. 그럼에도 전에 삶던 방식은 잘 안바뀌는 것도 사실이잖아요. 그러니까 교회 공동체에서 그런 훈련을 하면서 자신을 계속해서 개혁해 간다고 말하는 것이죠. 그럼에도 교회를 벗어난 세상은 연습의 공간이 아니라 늘 실전의 장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죠.
그러다보니 교회는 정치분리를 주장하지만 최근 사정을 보니 결코 그럴 수 없는 모습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왜냐하며 정치는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거잖아요. 뭐 하나를 바꾸려면 지방에서는 의회를 통해서 국회에서는 법을 통해서 바꾸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정치니까 그렇죠. 내가 사는 동네를 좋게하려고 아니면 집 값을 올리는 것도 좋게하려는 생각이긴 한데 이런 것에 교회가 동조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매우 혼란스러운 문제입니다.
정답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오늘의 모습은 성경에서는 예수의 말씀을 통해 구분됩니다. 가이사의 것, 하나님의 것이죠. 정답처럼은 말할 수 있어도 그렇게 살아내는 건 또 다른 문제잖아요. 하지만 그렇게 살려고 애써야 하는 것은 분명해요. 다만 신앙이 정치보다 앞서야 하는데 이 치열한 싸움이 신앙을 앞선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여야의 갈등은 교회 내에서도 마찬가지로 붉어지고 그런 이들은 하나님 앞에서라는 가치를 망각한 체 서로를 향해서 세상이 하는 방식대로 치받고 있는 것이야 말로 위험한 것이고 살펴보아야 할 지점입니다. 그 처음이 말씀을 가장 권위있는 것으로 그 말씀에 자신을 복종하지 않는 결과적으로 제1계명을 지키지 않는 출발에 있습니다. 그러니 첫 단추가 잘못 끼워져 있으니 자연스럽게 틀어진 모습이 나오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암묵적으로 교회는 정치와 분리되는 포괄적 주장을 하는 것이죠.
각자에게 주어진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자유롭게 행사하되 교회에서는 논쟁이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되어서는 안되죠. 판단은 주님께서 하시는 것이지 신자는 그런 판단의 근거를 갖지 않습니다. 서로를 향해 정치적 성향을 듣지 못하겠다면 말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고 들었을 때 판단하려 한다면 안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정당한 성경 해석상 나오는 말씀의 권위는 신자의 태도로 따라야 합니다. 그것을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맞춰 정치적인 해석이라고 치부한다면 오늘날처럼 신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권위에 도전하거나 권위 도전을 피하기 위해 마음 속에는 있지만 드러내지 못하는 이상한 신자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전적이시길 원하십니다.
그것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만 빼놓고 믿으려하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한 모습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세상과 살아갑니다. 피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정치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온전한 법을 만들고 건강한 비판 의식으로 서로를 수납하면서 성장되는 시민의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 기독교는 바로 그런 위치에 까지 올라섰습니다.
그래서 법의 기본 정신에 기독교적인 사고가 충분히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상충되는 것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본 정신을 무시한 법 체계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웃사랑이 잘 실천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세워져야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특정한 법 반대에 전부를 걸면서도 하나님 말씀이 온전히 신자의 삶을 이끄는 모습은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우리에게는 필연이라도 세상의 눈에는 자기 이익에 급급한 또 다른 정치 단체의 모습으로 보이기 마련입니다.
먼저 온전한 신자가 됩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세상에서 어떤 사고 방식으로 살아야 할지를 알게 될 것이고 그것을 선택하고 받아들이는 각자의 결단의 몫으로 남겨지고 그에 따라 자신의 신앙 노선이 결정될 것입니다. 물론 판단은 주님께서 그날에 분명하게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