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끝나고 결과가 나오는 다음 날
즐겨하던 페이스북을 잠정 중단했다.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말보다 중요한 행동을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돌아보고 싶었다. 사실 이런 말들은 정치적 성향을 자리잡고 있기에 어쩌면 나는 정치적으로 이런 사람이다라고 말하는지도 모른다.
요는 그런 일들에 대한 매스컴의 영향 속에서 살 수밖에 없는 나의 모습을 돌아보려는 조치이다. 한 편으로는 최소한의 정보도 차단된 느낌이지만 눈을 들면 여기저기에 정보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보여지는 것들이 세삼 더 잘보인다.
버스를 타면 눈 높이에 보여지는 짤막한 타이틀 뉴스에서도 지하철을 타면 맞은 편에 보이는 미디어 광고판에도 보여진다. 철저하게 정치를 배제한 동호회 카페는 그나마 났다. 하지만 들여다 보면 서로 다른 종류의 사람이 그저 하나의 주제 아래 웃고 있는 모습도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다. 왜일까? 어쩔수 없이 선택한 세상의 방식 속에서 보이는 내 모습 때문이기 때문이다.
이미 경험한 자는 그렇듯 웃는 일에 마음이 불편하다.
한편에서는 극도로 상대를 향해 삿대질과 분노의 글을 쏟아내면서도 서로 아닌 것처럼 가면을 쓰고 사는 모습은 답답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떨까?
동호회처럼 '그 이야기는 그만', '이제 우리는 신앙 이야기만 해'라고 해놓고는 교회 문을 나서면 결국 서로를 향해 정치적 성향을 신앙으로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 나에게 있는 건 아닐까 나를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