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준비하며

교회를 준비하며

교회를 준비하며

2023년 12월

6월 교회 사역을 마무리하고 

7월부터는 시작이다.

 

교인(?)에게 3가지를 약속했다.

1.  25-30분 설교 시간 지키겠다.

2. 잔소리하지 않겠다.

3. 준비된 말(텍스트)만 하겠다.

 

덕분에 나도 훈련을 스스로하고 약속으로 인해 교인들도 아직까지 잘 견디고 있다. ㅋㅋ

7월이 지나고 마음은 편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예전에 다니던 교회의 분열 !

5년간 함께 했던 교회의 어이없는 폐쇄 조치는 상당히 당혹스럽다.

 

그런 와중에 나의 준비의 궤도는 이들의 요구와 맞물리며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나의 길은 나의 길이다. 

물론 어떤 길이 만나는 지점도 있을 수 있고 교차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심 길이 있어야 하듯 오랜 시간 준비한 나의 길은 그대로 진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중심이 되어 다른 길이 붙든지, 갈라지든지 할 것이다.

 

아무튼 길었던 공부의 길은 목회의 길로 연장된다.

그 연결점은 7월부터의 '요한복음 강해'이다. 

공부의 요한복음이 목회의 요한복음은 전혀 다른 맛이다.

요리가 달라진다. 그럼에도 '복음'이라는 핵심 가치를 어떻게 '요리'하는가는

공부와 다른 길이다. 

 

위에 1, 2, 3는 나름의 경계선이다.

페북에 단순 명제를 기록했다. 

'복음은 커피의 에스프레소 같은 진한 맛'이지만

성도들에게 '진한 에스프레소는 즐기는 맛이 아니라 피할 맛'이다.

 

물에 탄 아메리카노는 즐겨 마시지만 에스프레소는 그럴 수 없다.

하지만 진함이 흐려졌다고 한 잔이 담고 있는 '내용'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그렇게 커피를 즐기고 진한 맛을 자연스럽게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친절한 목회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내가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

1, 2, 3을 지키는 것으로  그렇게 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내가 걸어온 오랜 시간의 '신학의 길'이 지금 돌아보면 주마등 속에 한 장면처럼 쉽게 보인다고

앉아서 듣는 이들에게 '쉬운 것처럼'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궁금한 것은 내가 마시는 한잔의 커피에 대한 이해이지

커피를 만드는 나의 모습은 가끔, 어쩌다 한 번이면 족한 것이다.

결국 아메리카노를 즐기다 다양하게 즐기다 에스프레소를 도전하는 길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며 소수의 인원에게도 소수의 문제는 있기 마련이다.

숙제를 풀어내는 힘을 가져야 하다. 

하지만 흘러가는 물을 막듯 갈들을 만들지 말고 둘러가게 해도 물은 길을 낸다.

 

길을 내시는 하나님의 능하심을 바라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