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을 붙잡다.

오늘 생각

2020.02.23 08:42

위험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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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대구 신천지교회의 코로나 19 확진 환자의 무더기 사태, 그리고 청도 병원의 무더기 사태는 우리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나 하나즘이야 하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우리의 방역망을 믿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렇게 경고를 했음에도 코로나 19 감염증을 우습게 본 것일까?

 

어쩌면 이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예전에 한 도시가 있었다. 

그리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그 도시에 조카를 둔 삼촌이 살고 있었다. 그는 그 도시를 향하는 이들을 언제나 그랬듯 후하게 대접하였다. 그들은 대접하는 나이 많은 노부부에게 아이가 있을 것이라 좋은 소식을 주었고 이네 대접을 받고 그 도시를 향해 떠나려던 차에 소위 말해 고급 정보를 풀었다. '내가 하려는 것을' 숨길 필요가 없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그 도시에서  '부르짖음이 크고 그 죄악이 심히 무거우니'라고 진단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내가 보고 알려 하노라'고 말한다.

 

그는 알아챘다. 그것이 어떤 일인지를...

그래서 그는 부득불 그 도시에  악인도 있지만 의인도 있다고 변호를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일종에 딜이 시작된다. 50명이라도 있다면 진멸하지 말아달라는 것이었고 계속해서 45명, 30명, 20명, 10명까지 협상은 계속되었다. 결국 그렇게 10명으로 합의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내가 십 명으로 말미암아 멸하지 아니하리라'

 

그 도시는 '소돔과 고모라'이다. 

 

악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소돔과 고모라를 다양한 형태로 그 악함을 찾고 정죄한다. 사실 우리와는 별개의 세상이라고 생각하면서 저주 한 바가지를 퍼붓고 나면 알게 모르게 우리 마음 속에는 의인 의식이 스며든다. 

 

코로나 19의 진원지가 되었던 우한 지역을 향해서도 그랬고 우리의 방역에 온갖 힘을 쏟던 이들의 경고는 무시한 채 그 위험성에 고스란히 노출시키며 우린 아닌 것처럼, 우린 피할 것 같은 태도를 취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 의인 10명이 없었을까? 분명 그 속에서도 이건 아니라면서 말하던 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마치 우한의 그 의사처럼 말이다. 그렇게 혼자서 외쳤기 때문일까? 어쩌면 전염의 속도는 그런 한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게 하는 공포의 힘일지도 모른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사실을 아셨을 것이다. 

그곳에 그렇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반응하지 않는 무서운 악의 전염성을 이미 알고 계셨던 것이다. 그런 반면 어느 한 도시는 한 사람의 지나가듯 한 말에 오히려 일사분란하게 전염되었다. '우리가 멸망한다'. 이대로 있다가는 다 죽는다. 어찌해야 할까? 그렇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그런 생각과 행동은 왕으로 하여금 온 백성과 함께 대처하게 했던 것이다. 

 

그 도시는 '니느웨'이다. 결국 살아 남았다. 

 

어쩌면 우리의 악은 드러난 현상보다 더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있는지 모르겠다. 

불신하게 하고,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에 문을 이중 삼중으로 걸어 잠그고 있는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는 둘 중 하나를 전염시킨다. 

 

살아난다는 생각을 전염시키든지.

모두 죽는다는 생각을 전염시키든지.

우리는 어디에 서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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